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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봉사활동 수기] 17시간을 넘어선 꿈

조회 수 919 추천 수 0 2015.02.26 21:38:18

[편집자주: 한인유학생을 포함한 국제학생의 권익보호와 교류·협력을 추진하는 국제단체 ‘국제청년센터’(소장 김인수)는 최근 18박19일 일정으로 미국 애리조나와 멕시코 원주민을 돕기 위한 해외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단원 중 한 명인 박규돈 단원의 수기를 본지에 소개한다. 국제청년센터 김인수 소장은 박규돈 단원은 해외봉사활동을 떠나기 전에도 국내에서 한 달에 한 번 요양원 봉사활동을 갈 정도로 평소에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온 청년이라고 전했다.]

국제청년센터 박규돈 봉사단원(강원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매일 반복 됐던 취업카페 방문과 이력서 글짓기가 잠시 멈췄다. 봉사단 면접부터 마지막 귀국 비행기를 탈 때까지의 2달 동안의 시간들이 생생하다. 새로운 환경과 문화, 사람에 대한 도전과 경험, 만남이 있었던 미국, 멕시코 봉사활동은 기억만으로 담아 두기보다 이렇게 잉크로 남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국제청년센터 봉사단원들과 멕시코 현지 어린이들.[사진제공=국제청년센터]

국제청년센터가 내세웠던 봉사단의 특징은 봉사비용을 우리 손으로 직접 모으는 것이었다. 출국 전 한 달 동안 크리스마스 장미꽃 판매부터 후원파티까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크진 않지만 우리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기금을 모았다. 그 기금으로 소소한 선물들을 샀고, 앞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멀기만 했던 출국 날. 15시간이 걸려 LA 도착하면서 봉사단의 일정이 시작됐다. LA현지 국제청년센터 이사님들과의 짧은 만남에서 기부 받은 옷 꾸러미들을 챙기고, 현지 언론사에 들려 인터뷰를 하고 나니 가슴속에 책임감이 들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첫 봉사지역 멕시코 티후아나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이었다. 마피아와 마약으로 우범지대가 많고, 도심만 벗어나면 치안이 불안정해 해가 지면 항상 개인행동은 금물, 생활규칙을 엄격히 지켜야 한다. 그래서 맏형인 나는 조그마한 일에도 예민해지고 긴장을 해야 했다.

  

봉사 첫 날 티후아나 도심 외곽에 있는 양로원을 방문했다. 갈 곳 없는 노인, 병든 노인 등 나아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악화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떠날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란 느낌을 많이 받았다. 봉사기간 내내 남자들은 주로 이불과 옷 빨래하느라 세탁실에만 박혀있었다. 몸이 힘든 것보다 이불과 옷에서 나는 심한 악취들과의 사투였다. 여자 단원들은 바닥청소와 빨래정리, 거동 불편한 노인들의 수발을 들고, 의료봉사 보조역할을 하면서 많은 이들을 만났다.

아쉬웠던 점은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라서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 했던 점이다. 빨래만 했던 남자들이 가장 아쉬운 했던 부분이다. 통역할 수 있는 사람은 봉사단원 한 명 한울이 뿐이었고, 혼자서 하기엔 너무나 버거워 보였다.

그래도 먹먹한 마음으로 시작해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다. 많은 곳에서 선교와 봉사를 하기 위해 방문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봉사기간 동안 펜실베니아에서 온 대학생들과 다른 지역 선교단 등이 봉사활동을 함께 했다. 이렇게 2일, 3일씩 꾸준히 이어 진다면 1년 내내 이 사람들을 보살필 수 가 있겠구나 하면서 안심할 수가 있었다.

양로원 봉사를 마치고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쓰레기 매립지 옆에 거주하는 멕시코 아이들을 만났다.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은 쓰레기 매립지역이라고 하기엔 시원한 바람이 불고 탁 트인 전망을 가진 곳이었다. 겨울이었기 때문에 악취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고 한다. 준비해 온 과자와 음료, 빵들을 서로 나눠먹고, 즉석에서 팔찌를 꿰서 선물로 주기도 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든 남자는 공하나 던져 주면 정말 잘 논다. 남자봉사단도 신이 나서 흙바닥에서 축구하면서 뛰놀았다. 놀이터에서 원숭이가 돼서 놀기도 했고, 우리도 아이들을 만나서 먹먹했던 기분을 풀 수 가 있었다.

양로원에서의 며칠 보다 단시간에 그 만큼의 에너지를 쏟았다. 일정 상 더 긴 시간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아이들도 아쉬웠던지 우리가 가는 순간 까지 나와서 배웅해주고 손을 흔들어 줬다. 아직도 빡빡머리의 잘생긴 알렉시스란 아이가 생각난다. 수줍음이 많은지 혼자 돌 위에 앉아서 빤히 처다 보던 눈빛은 너무나 귀여웠다.

  

멕시코봉사 두 번째 지역 엔세나다로 향하는 길은 해안선을 따라서 절경이 펼쳐지면서 감탄의 연속이었다. 발전 된 도심을 통과해 산과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 도착했다.

여기서 만난 선교사님은 멕시코 토종 원주민들을 위한 선교와 봉사를 하고 계셨다. 17년 전에 왔을 때 중요 부위만 가리고 수렵생활을 하던 부족이었다고 한다. 언어도 없었다. 지금은 농장에서 일을 해서 가족들을 부양하고 스페인어도 배워 학교에 진학할 만큼 발전했다. 여자는 15세가 되면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말에 놀랐다. 다음 날 직접 만나보니 알 수 있었다.

티후아나에서 만났던 아이들보단 좀 더 까무잡잡한 얼굴, 더 말수가 적은 아이들이었다. 예배시간에는 미국에서 온 선교단 율동에 맞춰 다함께 신나는 예배를 하고, 준비해 온 핫도그를 함께 먹었다. 한국에서 준비해 온 색칠공부, 종이접기, 팔찌 만들기, 그리고 센터에서 챙겨온 옷들을 나누어 줬다. 경매를 하듯 제일 먼저 손을 든 사람에게 옷을 건네주는 일은 재미도 있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갔다. 우린 뒤이어 그들이 사는 깜보라는 숙소를 방문했다. 벽돌도 아닌 시멘트를 부어 만든 협소한 방에는 많게는 아홉 식구가 산다. 마냥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면 즐겁기도 슬프기도 했다. 이 모습이 발전된 것이라고 목사님이 말씀 하셨다. 우리나라와 같은 겨울날씨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엔세나다에서의 3일은 생각 외로 너무나 짧았다. 멕시코 일정이 빠듯하고 돌아갈 이동거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2일은 밤과 이동시간 뿐이었다. 마지막 날 저녁 FISH MARKET에 들러 큰 생선을 구입해 저녁거리로 삼았다. 멕시코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을 기억에 간직하고, 위로하고, 더듬으며 우리 봉사단원들의 진솔한 얘기들을 나눴다. 멕시코의 밤하늘은 정말 깨끗했다.

마지막 3번째 봉사지역 애리조나로 가는 길은 요세미트와 라스베가스, 그랜드 캐년 등 미국의 거대함을 느끼기에 해준 길이었다. 서부 영화 배경에 나올 것 같은 애리조나. 하지만 그 속에는 오랫동안 아물지 않은 상처로 고통 받는 이들이 있었다.

  

우리가 만난 호피족 사람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원래 주인이자 가장 현명하고 고귀한 부족이었다고 한다. 유럽으로부터 건너온 이방인들에 의해 미국이란 나라가 세워지면서, 야만인 취급을 받으며, 결국 이 곳 사막지대로 밀려났다고 한다. 세대가 지날수록 아픔이 지워지지 않고 가슴에 품은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자살과 마약사건들이 많아지는 일들이 아직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더군다나 이 지역에는 물과 전기 공급이 불가능한 집들도 많았다. 선교사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세계 초강대국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편한 모습들을 보고 많이 놀라웠다.

우리의 임무는 프랭크란 노인의 집 보수였다. 기름먹은 통나무들로 화단 벽을 만들어 흙을 채우고, 바람이 스며드는 구멍을 시멘트로 메우는 작업을 했다. 일용직이나 군대에서 경험했던 온갖 작업 공구들과 함께 사막의 열기와 싸웠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저녁식사를 하고 난 후 잠드는 시간까지 길지 않았다.

떠나기 전날 밤 예배시간이 겹쳐 호피족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다. 대부분 어른과 노인들이었고, 나와 동생사이에 앉은 그레이스라는 어머니가 기억이 난다. 온화함이 묻어나는 인상에 푸근한 성격을 갖고 있었다. 기도할 때는 우리의 손을 잡아주며 함께 했다. 대화를 하다 보니 그레이스의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가슴이 뭉클했다. 이 머나만 사막 한 가운데에서 이런 얘기를 전해 듣다니,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나뿐만 아니라 그날 밤 공간에 있던 몇몇 사람들은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또 누군가는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면서 기도를 했다. 예배가 끝나고 호피사람들과 한명씩 포옹하면서 작별인사를 하고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빌었다.

티후아나, 엔세나다, 애리조나에서 만났던 모든 이들과 시간을 기억하고 싶다. 빡빡한 일정으로 그들을 이해하는 시간이 부족해서 너무나 아쉬웠고, 3주 동안 동고동락 하면서 있었던 단원들과의 해프닝도 너무나 그리울 것 같다.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이 시간이 그리울 때면 한 자리에 모여 그들과 시간을 공유해야겠다.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치유와 축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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