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센터

‘중국어(한자) 투성이’ 가주 한의사 면허 한국어 시험 문제가 커지고 있다. 가주침구사보드(CAB)는 재시험을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응시생 및 학생들의 반발은 거세다.

이번 문제는 지난 10월 치러진 가주 한의사 면허 시험 중 한국어 시험의 문제 80~90%가 중국어로 출제된 데에서 비롯됐다. 이날 한국어 시험을 택한 응시생은 150명 가량이다.

CAB는 24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중국어 투성이 한국어 시험 문제를 긴급 안건으로 논의한 결과, 한국어 시험을 다시 보도록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CAB은 이날 ▶재시험을 치르고 ▶그 시기는 8월에 있을 정기 시험 이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별도로 치르고 ▶이번에 문제가 된 유형(중국어만)이 아닌 이전에 나왔던 유형(한국어 뒤 괄호 안에 중국어)에 따라 문제를 출제하고 ▶재시험을 치르기 위한 응시료는 면제하기로 했다. 또 대책위원회(위원장 찰스 김)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책위원회는 3월 3일 남가주한의사협회 사무실에서 응시생 및 학생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CAB의 찰스 김 위원은 “이사회가 끝난 뒤 보드 의장이 이번 문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불이익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세부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한국어 시험을 택했던 응시생 중 재시험을 원하는 경우, 응하면 된다. 합격하거나 합격 가능성이 높은 응시생은 재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언어로 인해 지장을 받는 일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 안내책자와 예상문제, 공문서 등을 모두 검토, 수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응시생 및 학생들은 8개 학교, 8명 학생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만들고 법적 대응을 논의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학생은 이미 주지사를 포함, 주정부를 상대로 법정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CAB 이사회에는 한의대학과 가주한의사협회 관계자, 응시생 및 학생 70~80명이 참석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응시생 및 학생들은 ▶공식 사과 ▶원인 규명 및 대책 마련 ▶불이익이 없는 공정한 시험 등 3가지 사안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CAB에 전달했다. 청원서에는 응시생과 학생 220여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생 대표는 “CAB이 문제를 잘못 출제한 것이고 전적인 책임이 CAB에 있다”며 “이날 CAB은 유감 표명은 했다지만 사과는 없었다. 질의응답을 기대했지만 시험 상황만 설명하고 나온 뒤, 나중에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다. 울분이 치민다”고 말했다. 한 응시생은 “일반적인 일정을 놓고 봤을 때 다음 주면 합격자가 발표된다. 합격자를 가려놓고 불합격자에게 재시험의 기회를 주는 것이 맞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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